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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감사와 감동 어우러진 새벽이슬교회 헌당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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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17.02.06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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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악 세상 속 미래 세대 구원하는 방파제 다짐” 감격 봉헌
나주 새벽이슬교회 헌당예배에서 한 여청년이 찬양을 부르던 도중, 감격에 겨워 눈물을 훔치고 있다.
지난 1월 21일 열린 호남합회 나주 새벽이슬교회(담임목사 신동수)의 헌당예배는 여느 교회의 그것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칠순이 넘어 머리가 하얗게 쇤 은퇴목사도, 주름이 깊게 팬 할머니집사도 모두 청년들이 인도하는 밝고 경쾌한 찬양을 따라 부르며 그 시절로 돌아간 듯했다.

참석한 300여명의 성도들은 오랫동안 꿈꿔온 새벽이슬교회의 기도에 응답하신 하나님께 감사했다. 힘들고 지난했던 시간을 견뎌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할 만한 아름답고 깔끔한 새 성전을 갖게 된 것을 축하했다.

청소년이 신앙을 외면하고 교회를 등지는 현실에서, 이 교회가 보여준 모본이 한국 교회에 새로운 부흥의 희망과 영적 에너지를 제시하길 한마음으로 기원했다.

감격에 겨워 눈물의 찬양을 부르는 청년들의 모습을 보며 축하객의 눈시울도 덩달아 붉어졌다. 이들이 지나온 가시밭길 같은 여정을 알기에 그 눈물의 깊이를 헤아릴 수 있었다. 울며 뿌렸던 씨앗이 이렇게 커다란 기쁨의 단으로 수확되는 역사를 보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청년들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티가 나지 않고, 누구도 우리를 주목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작고 연약한 시골 교회를 기억해 주셔서 고맙다. 우리는 더 이상 외롭지 않다. 여러분을 통해 또 다시 예수님을 바라보게 된다. 용기를 내어 열심히 전도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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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교회가 생겨서 좋겠네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네~ 정말 좋아요!”라며 엄지손가락을 내민다. 이들은 “새집증후군도 반가운 안식일 아침”이라고 했다. “교회가 너무 좋아서 밖으로 나가기 싫을 정도”라며 활짝 웃었다. 이젠 비가와도 물받이용 양동이를 들고 교회로 뛰어가지 않아도 된다. 눈이 오면 지붕이 내려앉을까 염려하지 않아도 괜찮다.

무엇보다 더 이상 교회가 창고로 오해받지 않게 되어 감사하다. 넓은 예배당이 생겨 좋고, 식당에 두 명 이상 함께 서 있어도 비좁지 않아 좋다. 농약통에서 침례를 받지 않아도 되어 기쁘다. 변변한 신발장도 없어 박스를 뜯어 사용했는데, 이젠 아무리 폭우가 쏟아져도 신발이 젖지 않아 다행이다. 혹여나 추운 날씨에 화장실이 얼면 사택까지 배를 움켜쥐고 달려야 했는데, 깨끗한 화장실이 4개나 생겼다.

이제야 비로소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춥거나 덥거나, 세찬 바람이 불어도 가슴 졸이지 않고 목청껏 찬양하며 하나님 사업을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이곳에서 더 많은 사람이 진리를 발견하고, 말씀 안에서 인생을 설계하고, 교회의 든든한 기둥으로 자라길 다짐하는 마음은 그래서 더 애틋했다.

가정예배소에서, 콘테이너 박스에서, 조립식교회에서 새 성전으로 변화하는 사이, 한 명의 아이라도 더 전도하기 위해 호주머니를 털어 붕어빵을 굽던 불혹의 집사 부부는 예순을 바라보는 목회자와 사모가 되었고, 여드름투성이 중학생은 30대 중반의 어엿한 직장인이 되어 헌신적인 집사로 봉사한다. 사춘기 소녀는 전도사가 되었고, 또 다른 단발머리 소녀는 한 목회자의 사모로 성장했다. 그리고 20년 전 자신들이 그랬던 것처럼, 지금도 또래의 아이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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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성도가 패스파인더 제복을 차려 입고 교회를 찾은 이날 아침, 안식일학교는 은혜와 감격이 어우러진 현장이었다. 그동안 이 교회를 거쳐 갔던 ‘선배’들이 열일 제쳐두고 광주에서, 서울에서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 꿈에 그리던 헌당을 맞아 마음에 담아 두었던 고마움을 고백했다.

“돌이켜보면 제 삶이 모두 새벽이슬 같아요. 친부모에게 조차 사랑받지 못했던 저를 가족처럼 보듬어주신 목사님께 감사드려요. 그 허전하고 외로웠던 빈자리를 언니오빠들이 채워주셨어요. 진정한 사랑을 받은 것 같은, 나도 존귀한 존재라는 사실을 발견한 따뜻함을 그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겠어요”

“안개에 눈앞이 가려 한치 앞도 바라볼 수 없을 것 같은 삶을 아세요? 과거의 제가 그랬습니다. 작고 연약하고 아팠죠. 그러나 새벽이슬교회를 만나면서 인생의 방향이 달라졌습니다. 저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어요. 다른 약속은 지키지 못했지만, 언제나 변함없이 이곳을 지키겠다는 약속은 지킬 수 있답니다”

“질풍노도의 시간, 나쁜 길로 빠질 수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교회가 우리를 지켜주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우리가 미래의 희망이라고 말씀하셨지만, 우리에게는 교회가 희망이었어요. 이제는 우리가 교회를 지켜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가 흔들릴 때 교회가 우리를 지켜주었듯, 앞으로는 우리가 교회를 열심히 지키겠습니다”

“마치 창고처럼 허름한 외관 때문에 우리가 자칫 위축될까 목사님께서는 ‘장소나 환경이 가치 있는 게 아니라, 교회가 지닌 기별과 진리가 더 중요한 것’이라고 말씀하셨죠. 함께 했던 사람들이 소중하고, 그 속에서 나누는 사랑이 저를 행복하게 했어요. 목사님의 헌신이 없었다면 이 교회가,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 생각해요. 어딜 가더라도 그 신앙의 가르침을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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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수 목사는 한동안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저는 아무 것도 한 게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와 여러분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부족한 우리에게 이런 기쁨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리며 감사합시다. 물리적인 성전뿐 아니라, 마음의 성전도 성결하게 갖춥시다. 에벤에셀의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이 교회를 인도하실 것을 믿습니다”

김경옥 사모는 추억 속 ‘아들’ ‘딸’을 떠올렸다.    

“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사는지 모르지만, 한때 이 교회에서 함께 기도하며 밤을 지새웠던 아이들의 이름을 기억합니다. 오늘은 그들이 너무 그립네요. 언젠가는 그들도 이곳을 다시 찾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번쯤은 다 같이 모여 옛날처럼 예배를 드리고 싶네요. 여러분이 이 교회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새벽이슬교회는 이제 새로운 비전을 그린다. 시간이 흐르고, 공간도 많이 바뀌었지만 변함없는 사명으로 전진할 것을 다짐한다. ‘한 번 재림청년은 영원한 재림청년’이라는 각오로 다시 한 번 과거의 기적을 일궈내겠다며 ‘Again 1998!’을 외친다. 그래서 이번 교회건축은 이들에게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늘 그래왔듯, 어떤 어려움과 시련이 와도 자랑스러운 그리스도의 ‘새벽이슬 같은 청년’이 되어 주어진 길을 묵묵히 걸어가겠다는 결심을 흐트러트리지 않는다. 세천사의 기별을 이 시대 안으로 온 세상에 전파하겠다는 선교사명이 희석되지 않는다. 그것이 마르지 않는 새벽이슬의 미래를 더욱 반짝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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