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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캠포리] 새천안클럽 안계라 집사의 ‘위대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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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 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19.09.03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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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캠포리에 참가하는 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현실적으로 시간과 비용에 부담이 컸고, 개인적으로도 별다른 기대와 흥미가 없던 탓이다. 그런데 장차 ‘패스파인더 대장’이 꿈이라는 아들의 성화에 못 이겨 비행기에 오르기로 결정했다.

캠포리를 준비하면서 주제가 ‘chosen’을 연습했다. ‘당신이 오셔서 나를 선택하셨기에 저도 당신을 선택합니다’라는 가사가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었다. 그 떨림으로 인해 차갑게 메말라 있던 내 가슴이 뜨겁게 성령으로 차올랐다. 그때부터는 더 이상 캠포리 준비가 스트레스가 아닌 기쁨과 설렘으로 가득했다.

캠포리 장소로 향하는 과정에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러나 그때마다 하나님께서 크고 작은 기적들로 인도해 주셨다. 결국 장장 31시간의 긴 여정 끝에 위스콘신 캠포리장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이런 시간을 통해 나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선택한 백성들을 어떻게 인도하시는지 확실히 경험했다. 그리고 내가 국제 캠포리에 참가한 건 아들의 성화가 아닌 하나님께서 나를 지명하여 선택하심으로 갈 수 있었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캠포리의 모든 순서는 은혜롭고, 즐거웠다. 몇 글자로 그 감동을 표현하기에는 너무 부족하다. 다음 캠포리에 더 많은 대원과 지도자들이 직접 체험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캠포리에서 내가 겪고 느꼈던 일들을 몇 가지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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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충청합회 호스팅 클럽은 텍사스 주에 있는 200~300명 규모의 교회에서 온 los centinelas club으로, 지도자 10여명과 대원들 30여명이 속한 클럽이었다. 비록 텐트생활이 조금 불편했지만, 호스팅 클럽에서 배려해준 덕분에 일주일이 정말 즐거웠다. 이들은 영어보다 스페인어가 더 익숙했지만, 우리를 위해 한국어를 배운 지도자가 있어 의사소통에 그다지 큰 어려움이 없었다. 특히 매 끼니를 정성 들여 준비해 주었는데, 한국인이 매콤한 요리를 좋아한다는 말을 어디서 들었는지, 우리를 위해 따로 요리를 준비해 줄 정도였다.

현지 클럽 대장이 한국음식을 맛보고 싶다는 요청에 우리도 김계란말이, 볶음김치, 김자반, 감자라면 등을 준비해 함께 식사를 나눴다. 넉넉지 않은 재료에 부족한 반찬이었지만, 맛있게 먹는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입맛에 맞았는지 모르겠지만, 찬사를 아끼지 않았고, 이를 계기로 그들과 한층 더 가까워졌다.

우리는 현지 클럽이 떠나기 전, 함께 모여 서로를 위해 기도해주었다. 하늘에서 꼭 만나자는 약속을 하며 헤어졌다. 불과 일주일 전만해도 모르던 사람들이 하나님 안에서 만나 서로에게 형제자매가 되어주고, 이별을 아쉬워하며 눈물짓는 모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뭉클한 경험이었다.

6학년인 아들과 4학년인 딸이 이번 캠포리에서 침례를 받기로 결심하고, 한국에서 침례공부를 했다. 캠포리 기간 동안 1200여명의 사람들이 침례를 받았기 때문에 매일 나눠서 예식을 거행했다. 우리 아이들은 목요일 오후 6시에 시간이 배정됐다.

침례식에 가기 1시간 전, 다른 클럽에서 호스팅 중이던 아들이 갑자기 다급한 목소리로 달려왔다. 지난 4년 동안 애지중지 모은 핀과 130달러가 들어 있던 가방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아들에게는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가방을 잃어버려서 상심이 컸다. 목사님과 지도자들이 함께 나서 찾았지만, 끝내 가방을 발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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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나는 이것이 사탄의 계략임을 깨달았다. 침착하게 아들을 설득해 침례식장으로 향했다. 하나님 안에서 거듭나는 가장 기뻐야 할 순간에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아들은 주위 분들의 격려 덕분에 무사히 침례식을 마칠 수 있었다. 하나님의 은혜로 잃어버렸던 가방도 다음날 온전히 찾을 수 있었다. 여러 사건이 많았지만, 이 침례식을 통해 ‘오직 하나님만을 섬기고, 부모님을 공경하겠다’며 결심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며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우리 새천안클럽은 캠포리에서 사물놀이를 하기로 했다. 촉박한 시간 동안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악기들을 미국으로 운반하는 것도 어려웠다. 하지만 안식일 오후 페레이드에서 우리 클럽은 사물놀이를 선보였다. 낯선 악기가 내는 소리와 흥겨운 가락에 사람들은 환호했다.

2시간에 걸친 퍼레이드에 지도자와 대원들은 많이 지치고 힘들었다. 그러나 6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우리 전통문화를 알렸다는 뿌듯함은 감출 수 없었다. 단순히 구경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참여하고 경험했던 캠포리에서의 시간들 덕분에 마지막 폐회식은 벅찬 감동이 밀려왔다.  

낯선 땅에서 보낸 일주일 동안의 국제 캠포리는 평생 그 어떤 경험으로도 채우지 못할 위대한 시간이었다. 우리를 선택하셔서 그 위대한 경험을 하게하신 하나님의 계획은 완벽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성도들에게 5년 후 이 위대한 경험에 참여하시길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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